익숙하지 않지만, 익숙한 것이 글씨인 것 같다. 내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글씨체를 연습하고, 빈 공백에 내 마음의 말을 채워가다보면 어느새 온화하고 평화로워진다. 글이라는 건 차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만년필 두 자루와 빈 종이가 나에게 이런 큰 에너지를 줄지는 몰랐다. 또 나만의 방식을 찾은 것 같아. 매우 기쁘다. 글씨체를 교정하고 교정된 글씨에 마음을 담게 되면 왠만한 말보다 강력한 힘이 있다고 믿는다. 나의 모든 정신이 손근육에 집중된다.
오랜시간 동안 나의 삶의 일부분이 된 만년필. 비록 3,000원짜리지만 나에겐 3,000만원 이상 되는 것들 가르쳐주었다. 어떤 계기를 넘어서는 도움도 주었다. 나는 읽은 것도 좋지만, 쓰는 걸 더 좋아한다. 나는 앞으로 컴퓨터와 같은 글씨체이면서 내 마음을 담는 글씨체를 추구하고 싶다. 글을 쓸 땐 정말 행복하고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글씨체 안에는 그 사람의 인성과 마음이 담겨져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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