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ary - 독(Poison) feat. 이센스 (E-Sens) : 가사


Primary - 독(Poison) feat. 이센스 (E-Sens) : 가사



하. 불안감. 자존심.


회사의 퇴사하기에 고민하는 시기에 내 침대에서 나를 다시 일으켜주었던 "독". 내가 하는 일에 즐거움은 없어져 버렸고, 내가 도대체 누구인지 찾아기 위한 여정에서 들은 노래. 이 노래는 내 수분을 많이 뺏어가도 했다. 사람마다 노래에 대한 추억은 있다. 나는 사랑과 이별보단 "주체"를 찾는 노래가 더 좋다. 그게 진짜 사랑과 이별을 찾아준다고 믿으니까.



시간 지나 먼지 덮인 많은 기억

시간 지나면서 내몸에 쌓인 독



자유롭고 싶은 게 전보다 훨씬 더 심해진 요즘 난 정확히 반쯤 죽어 있어



눈에 보이는건 아니지만 난 믿은 것

그게 날 이끌던 걸 느낀 적 있지 분명

그 시작을 기억해 나를 썩히던 모든 걸 비워내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지금까지의 긴 여행

꽉 쥔 주먹에 신념이 가진 것이 전부라던 말한 시절엔

겁먹고 낡아 버린 모두를 비웃었지

반대로 그들은 날 겁 줬지

나 역시 나중엔 그들같이 별할 거라 어쩔 수 없이

그러니 똑바로 쳐다보라던 현실

그는 뛰고 싶어도 앉은 자리가 더 편하대

매번 그렇게 나와 너한테 거짓말을 해



그 담배 같은 위안 땜에 좀먹은 정신

어른이 돼야 된다는 말 뒤에 숨겨진 건 최면일 뿐 절대 현명해 지고 있는게 아니야

안주하는 것뿐 줄여 묶여있는 개마냥

배워가던 게 그런 것들뿐이라서

용기 내는 것만큼 두려운 게 남들 눈이라서

그 꼴들이 자겨워서 그냥 꺼지라 했지

내 믿음이 이끄는 곳 그 곳이 바로 내 집이며 내가 완성되는 곳

기회란 것도 온다면 옆으로 치워놓고 꿈 때문에 텅빈 껍데기뿐인 너보단 나에게

마음껏 비웃어도 돼

날 걱정하는 듯 말하며 니 실패를 숨겨도 돼

다치기 싫은 마음뿐인 넌 가만히 있어

그리고 그걸 상식이라 말하지

비겁함이 약이 되는 세상이지만

난 너 대신 흉터를 가진 모두에게 존경을 이겨낸 이에게 축복을



깊은 구멍에 빠진 적 있지

가족과 친구에겐 문제없이 사는 척

뒤섞이던 자기 혐오와 오만

거울에서 조차 날 쳐다보는 눈이 싫었어

열정의 고갈

어떤 누구보다 내가 싫어하던 그 짓들

그게 내 일이 된 후엔 죽어가는 느낌뿐

다른 건 제대로 느끼지 못해

뒤틀려버린 내 모습 봤지만 난 나를 죽이지 못해

그저 어딘가 먼 데로 가진 걸 다 갖다 버린대도

아깝지 않을 것 같던 그 때는

위로가 될만한 일들을 미친놈같이 뒤지고 지치며

평화는 나와 관계없는 일이었고

불안함 감추기 위해 목소리 높이며 자존심에 대한 애기를 화내며 지껄이고 헤매었네 어지럽게

누가 내 옆에 있는지도 모르던 때

그 때도 난 신을 믿지 않았지만 망가진 날 믿을 수도 없어 한참을 갈피 못 잡았지

내 의식에 스며든 질기고 지독한 감기

몇 시간을 자던지 개운치 못한 아침

조바심과 압박감이 찌그러트려놓은 젊음

거품, 덫들, 기회 대신 오는 유혹들

그 모든 것의 정면에서 다시 처음부터

붙잡아야지 잃어가던 것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 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멈춰야겠으면 지금 멈춰

우린 중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놓쳐



급히 따라가다 보면 어떤게 나인지 잊어가 점점.


그 때의 나에게 독이란 과다복용한 약이였다. 그러나 지금의 독은 독한 나. 난 지금껏 무언가를 독하게? 해본 것 같다. 회사생활을 독하게 해본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사업을 하면서 조금 수월하다고 할까? 마음적으로 말이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느낌.



난 누구처럼 살고 싶지 않다. 오로지 나로서 살고 싶다. 누군가에게 잘보이기 위해 없는 것도 있는 척하고, 하지도 않으면서 하지도 않을 것이면서 마치 언젠간 하겠다는 헛소린 하지 않겠다. 엉덩이를 의자에 붙히고, 내가 끝낼 일을 다한 뒤에 일어나는 것만 하겠다. 독하게. 그렇지 못한 나는 혐오스럽다. 말만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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